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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전국을 함성으로 몰아넣었던 월드컵. 2002년의 월드컵의 감동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그때의 이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깨달았다. 축구경기 도중 자막으로 지나갔단 그 사건. 연평해전이 13년이 지난 뒤에서야 영화로 개봉이 되었고 사람들은 다시 이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하기전에 아무도 이 관객수를 기대하지 않았을 것 같다. 누적관객수 604만명. 흥행성적만으로 놓고 봤을 때는 깜짝흥행이라고 할만했다. 초특급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지도도 별로 없는 감독. 그리고 2시간 10분이라는 상영시간.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과 관객들의 연평해전에 대한 기억, 그 모두를 잡는 영화가 되었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북한군의 도발로 시작된 해전.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고 있었던 그 때. 바다 한가운데서는 실로 참혹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평해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군데 군데 픽션이 들어가는 작업은 어찌보면 위험하기도 하면서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각본을 꽤 잘 쓴 것 같다. 오그라드는 대사도 별로 없이 상당히 실제 사건과 잘 어우러져 2시간 10분이라는 제법 긴 상영시간을 제대로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연출은 김학순 감독. 이 작품 전에는 눈에 띄는 작품도 없었던 감독이다. 이 작품 한편으로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린 것 같다.

 

 

 

해군출신 아버지를 두고 있는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대위(김무열),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조타실을 책임지고 있는 조차장 한상국하사(진구), 그리고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한상국하사의 친동생과도 같았던 의무병 박동혁상병(이현우). 이 3명이 중심인물이 되어 연평해전이 있었던 그 날 전후를 상당히 몰입감있게 보여준다.

 

 

 

월드컵이 한창이었던 6월. 북한군의 뭔가 미심쩍은 움직임들. 영화는 1시간정도를 인물과의 관계, 그리고 북한군의 의심스러웠던 징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터 시작되는 연평해전. 영화 종반부까지 안타까움과 함께 그들의 희생에 가슴이 무거워진다. 영화 종반부,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더 울컥하게 된다.

 

영화 연평해전의 화면 땟갈은 솔직히 현재 나오는 여느 영화들보다 좀 못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조타실이나 바다위의 장면들도 뭔가 조금은 촌스러운 화면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고, 우리가 그냥 뉴스로만 보며 상상했던 장면들보다 훨씬 참혹했다는 것이 관람내내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평해전의 관객수를 놓고 애국심 마케팅이다 뭐다 말도 많지만, 관객수, 흥행성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기억해야할 무엇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준 이 영화의 제작목적에 관객의 한사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기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마음놓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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