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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 영화 테르마이 로마이 2편. 한국에서는 1편이 2013년 여름에 개봉해서 관객수 고작 3,300명을 모으는데 불과했던 영화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주 졸작은 아니었어요. 기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했기때문에 제법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기승전결도 뚜렷하고 말이죠. 물론 로마를 배경으로, 주요 일본캐릭터들이 로마인들을 연기한다는 것부터 좀 황당하기도 하고 또 온천을 통해서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판타지스럽지만 그래도 나름 꽤 재미있는 영화인데도 1편은 한국에서 폭망했었죠. 일본에서는 1편이 꽤 성공을 했나봐요. 2편이 제작되어서 개봉한 것을 보면 말이죠.

 

 

테르마이 로마이 2편의 경우 1편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역시나 온천을 통해서 로마시대와 현시대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환타지스러운 이야기인데요, 1편보다는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 느낌이에요. 콜롯세움을 배경으로 제법 땟깔나는 화면을 만들었어요. 1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2편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정도의 이야기 구성이에요.

 

1편이 15세관람가였지만 솔직히 온 가족이 다 봐도 좋을 정도로 선정적이거나 그렇게 폭력적인 장면이 없어요. 2편의 경우에 콜롯세움에서 글래디에이터들이 싸우는 장면이 조금은 잔인하게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노골적이지 않아서 초등학생이상 관람해도 무방할 것 같더라구요. 상영시간의 경우 1편과 마찬가지로 1시간 50분정도 됩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아요.

 

영화가 기본 재미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쏠쏠하게 몰입하면서 보게 되기는 하는데요, 그렇다고 아주 빨려들어 볼 정도는 아니에요. 아주 지루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몰입해서 볼 정도는 아닌, 그냥 스토리라인데로 따라다가보면 마지막에 이르러, '꽤 영화 괜찮은데'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 같아요.

 

 

 

이 영화에서 역시나 가장 재미있는 장면들은 루시우스(아베 히로시)가 로마에서 현재 일본으로 시간여행을 한 후 여전히 새로운 도구나 기술에 놀라는 장면들. 곳곳에 미소 혹은 가끔씩 빵빵 터져요. 황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여주를 맡고 있는 우에도 아야. 결혼하고 미모가 더 물이 오른 것 같아요. 우에토 아야의 연기도 참 좋았어요.

 

한국에서는 애니를 제외하고는 실사영화들은 일본영화들이 맥을 잘 못추는데요, 그게 기본적으로 일본 영화들의 호흡이 상당히 길고 정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이 테르마이 로마이 시리즈는 최소한 그렇게 지루하게 화면을 끌어가지는 않아요. 일본인들이 무슨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로마인을 연기하냐라며 황당하게 생각하시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영화지만, 그런 걸 접어두고 그냥 원 스토리대로 보다보면 꽤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2013년 1편, 2014년 2편이 나왔는데요, 아직 2017년까지 3편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제가 만화원작은 보지 않아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둘이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3편이 나오면 일본에 가서 보든지 DVD 나오면 보든지 해야겠어요. 근데 이토록 오래 안 나오는 걸 보면 3편 제작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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