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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퍼시픽 림 1편의 간단한 줄거리가 있으며, 마지막 결말 및 스포일러 없습니다.
로봇 영화 추천 퍼시픽림은 2013년 7월 11일 개봉한 영화입니다. 최종 관객수는 254만명을 동원했었습니다. 감독은 신예도 아닌, 과거 헬보이 시리즈를 비롯해 SF, 공포 및 스릴러, 여타 각본 작업(호빗)에서도 한 작업하신다는 "길예르모 델 토로"입니다.
거대로봇과 거대괴물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다룬 영화입니다. 당연히 스케일로 압도할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퍼시픽림, 제대로 뽑아졌는지 이제부터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우선, 관람 전 필히 알고 가야할 용어 및 캐릭터 정리입니다.(이거 제대로 모르고 가면 드리프트가 뭐지, 브리치가 뭐지, 주인공은 누가 누구야, 영화 보는 내내 집중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사전 예습 필수입니다. 더구나 이 영화에 첫눈에 딱 알아볼 만한 배우들 안 나옵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놈이 그놈같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우선 제목 "퍼시픽림(Pacific Rim)"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환태평양지역"을 이야기합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야기의 구조가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범지구적인 지역을 아우르는 영화입니다.
영화 곳곳에 일본, 중국의 영향과 입김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데요, 이런 부분은 재미있느냐 없느냐라는 부분에서 일단 제외합니다. 영화 한편에 자본의 개입이나,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선 예거군단입니다. 외계에서 카이주라고 명명한 괴물들이 지구로 브리치라는 공간을 통해서 지구 정복을 목적으로 침투하자 범지구적으로 이에 맞설 로봇군단을 각 나라에서 각자 제작을 해서 협동공략을 펼칩니다. 당연히 로봇중에서도 주인공은 미국 예거 (애칭이 집시 데인저입니다.), 러시아, 호주, 중국등의 예거들이 등장합니다. 미국예거만이 유일하게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원자로를 자체 가동해서 움직이고 나머지 예거들은 디지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괴물이 전자기 작동을 모두 정지시키지만 미국예거만 작동하게 되죠.
그리고 악의 축에 선, 우주괴물 카이주가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있습니다. 4등급, 5등급 등등으로 말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거대해집니다. 모양도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룡과 같은 모습입니다. 흡사 영화 "고질라"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름의 독특한 모양들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사이즈는 기본이 항공모함크기입니다. 그래서 이에 맞서는 예거들도 보통 70~80미터이상들입니다. 그래서 육박전도 초대형으로 합니다.
인간 역할로 나오는 주요 배역들 알고 가셔야합니다. 여자주인공인 "마코"역을 맡은 '키쿠치 린코", 예전에 브래드피트가 나왔던 "바벨"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분입니다. 그리고 "스타커"역을 맡은 이드리스 엘바, 남자주인공 "롤리"역을 맡은 찰리 헌냄입니다.
주인공들의 인지도는 솔직히 한국에서는 크게 없습니다. 인지도는 접어놓더라도 이 영화상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여주의 매력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스타커"역이 약간 묵직하게 전해져옵니다. 캐스팅과 스토리에서 주인공들의 카리스마가 덜 발산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 매간 폭스 라인과 비교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이 두사람도 이 영화 전에는 인지도 거의 없었는데 말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다 보고 나도 이 두사람이 머리 속에 맴도는데, 이 영화는 예거와 카이주만 기억에 남는 다는 것입니다.
이제, 퍼시픽림 기본 줄거리 나갑니다. 일단 아래 용어들 미리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카이주들이 브리치를 통해 주기적으로 지구를 침략,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카이주들이 떳다하면 바로 예거들이 출동을 합니다. 예거는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혼자서 조종을 못합니다. 사람의 뇌, 신경과 예거의 전자적인 장치들을 인위적으로 연결을 하여 하나의 몸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1인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에너지들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코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그래서 결국 좌뇌, 우뇌, 하나씩 담당하도록 2인체제로 갑니다. 나중에 중국예거의 경우에는 3인체제인걸로 기억합니다만 여튼 이렇게 예거와 연결되는 순간 예거와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끼리도 서로의 과거 기억까지 공유하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제목이 나올때까지 15분정도, 이 시간동안 주인공과 형이 한 팀이 되어서 카이주 하나를 사냥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초반 15분동안 예거가 가동되는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예거와 카이주의 초대형 결투,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어두운 환경도 한 몫을 했을 수도 있지만, 과거 이런류의 영화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떡칠했다는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지고,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초반 영화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예거 조종사를 포기하고 방황하고 다시 복귀하는 이야기, 그리고 각국 정부에서 예거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남은 사람들이 레지스탕스 형식으로 독자적으로 예거들을 수리, 보완하는 장면들, 여주인공의 등장과 주변인물 설정에 조금씩 이상하게 지루해져갑니다. 이 시간이 약 45분정도 되는데요, 여기에서 강력한 액션 한두번이 터져줬더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아니면 트랜스포머처럼 재기발랄한 유머코드로 좀 채웠으면 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구간입니다.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남주와 여주가 한 팀이 되고, 이제 영화는 중반부를 넘어섭니다. 영화 중반이후 두번의 큰 대결장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백만불짜리 야경을 가진 홍콩에서 그리고 하나는 브리치를 파괴하는 해저에서입니다. 이 큰 대결장면으로 인해 영화는 초중반 지루한 흐름을 단번에 극복합니다. 하지만 예거와 카이주의 대규모 싸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해져버린 인간들의 역할은 안습입니다.
홍콩을 다녀오신 분들은 영화가 좀 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홍콩 도심을 완파하면서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 IFC빌딩, 중국은행 등의 익숙한 건물들이 자주자주 보입니다. 각종 예거들과 두마리의 카이주와의 홍콩에서의 대결 장면, 바다에서 뿐만 아니라 홍콩 도심을 휘저으면서 펼쳐지는 결투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과 스릴보다는, 그 거대한 스케일과 디테일로 입이 벌어지게는 만듭니다. 마치 로봇 액션의 표현을 어느 정도 한 단계 진일보시켰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모두 대낮 액션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시원시원하고 거대한 움직임들은 이전과는 임팩트가 다릅니다.
마지막까지 액션의 끈을 놓치 않고 몰아치는 듯 밀어붙여서, 정작 엔딩크레딧이 올라올 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딱 그만큼 이었습니다. 뭔가 가슴 뿌듯한 그런 느낌은 좀 없습니다. 재미보다는 집중력과 몰입도로 이 영화를 한번 평가해보면 초중반의 자칫 졸음이 올 수도 있는 구간만 버티면 그 다음부터는 큰 지루함 없이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로봇 영화 추천 해드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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