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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일본불매운동에, 이제는 한국과 일본의 거리가 태평양만큼 멀어진 것 같아요.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과거에 일본여행 간 것이 있네요. 그때가 그립네요.

 

한국에 경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교토가 있죠.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만큼 아주 깨끗하면서도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도시에요. 오사카를 여행하게 되면 반드시 당일 혹은 1박 2일 정도로해서 교토를 다녀오게 되는데요, 그래서 보통 교토에서 점심 또는 저녁을 먹게 되죠.

 

저같은 경우에도 오전에 청수사를 다녀오고 난 다음에 산넨자카, 니넨자카, 하나미꼬지를 거치면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요, 미처 맛집을 안 정하고 갔었거든요. 그렇다고 교토까지 갔는데 햄버거를 먹을 수도 없고. 근데 이리 저리 무작정 보이는 식당마다 보는데 가격들이 후덜덜합니다. 그러다가 찾은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맛집이 바로 이 하나요시였어요. 저희가 주문한 것은 장어덮밥이랑 콩으로 만든 정식요리였어요.

 

여기가 네이버나 다음 인터넷 검색으로 잘 안 나오는 곳입니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간 곳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일본의 유명인들이 몇명 왔었나봅니다. 사인들이 몇개 보이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평일 점심 때였는데요, 손님이 없기는 없었습니다. 아주 조용했습니다.

 

건물 3층에 있었는데요, 실내는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눈치 안보고 사진찍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전형적인 일식집이지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고 아담한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교토에 오면 장어덮밥을 한번 먹어보라고 다들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웬만한 유명한 장어덮밥집들은 가격대도 2000엔이상 가고, 또한 예약안하면 먹기가 힘듭니다. 줄을 서야한다면 또 많이 서야하고요. 이 집이야 그런 것은 없으니까. 물론 비싼 장어덮밥에 비하면야 좀 단촐한 느낌이기는 합니다만, 장어 특유의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그 느낌은 이 집도 충분히 즐길만합니다.

 

장어덮밥을 먹어야겠다고 이 식당에 온 것은 아닙니다. 좀 저렴한 메뉴를 찾다보니 이 집을 찾은 건데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단맛이 돌면서 간도 적당하고, 거기다가 감칠맛과 더불어 소스와 장어의 부드러운 맛이 아주 잘 어우러져있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과 함께 먹는 장어. 이건 말이 필요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일본에 와서 검색을 해서 맛집을 가든, 아니면 이렇게 무작위로 들어가서 그냥 찾은 식당이든,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일도 없고, 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한 곳이 일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콩을 주제로한 일본 정통 정식요리입니다. 밥 한공기와 더불어, 각종 콩으로 가지고 담백하게 요리를 한 식단입니다. 짜지도 않고 자극적인 부분도 없고, 심플하면서도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하나하나 요리에 대한 정성도 느껴집니다.

 

생전 처음 먹어본 요리도 있습니다. 저게 뭔가했지만 거부감없이 다 맛있더군요.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고 먹은 음식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콩으로 가지고 만든 두부나 여러가지 발효음식 같았습니다. 자극적인 맛은 전혀 없었고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싹 다 비웠습니다. 장어덮밥도 맛있고 일본식 콩요리 정식도 맛있고. 다른 곳들은 이 곳의 두배는 줘야 한끼를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다시 여기를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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